1분기 애니메이션 논란의 3종세트 감상 아니메/망가


*** 스포일러 주의 ***

1. 비비드레드 오퍼레이션

구글 크롬의 협찬을 받은 듯한 미소녀들이 변신을 하는데 마법이 아니라 메카닉으로 싸운다는 설정은 꽤 흥미로웠습니다. 종종 등장하는 은근한 서비스신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세계에서 와서 수상한 동물의 명령에 따라 싸우는 레이는 호무라의 오마쥬처럼 보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괴수가 자꾸 어디론가 쳐들어온다는 설정은 에반게리온의 오마주처럼 보였습니다. 마지막에 레이가 괴수에게 먹히고, 그녀를 구하러 주인공이 괴수의 몸 안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역시 노리고 만들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아서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만, 기왕 이런 식으로 할 거라면 대놓고 패러디를 해서 웃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던 것이, 후반에 가서 악당은 악당대로 흔해빠진 대사를 주워섬기고, 주인공들은 우정의 힘으로 절대 넘을 수 없는 역경을 극복해내는데다 복선도 없이 신이 나타나서 소원을 이루어줘서 좋게 좋게 해결되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10대 전후를 대상으로 한 플롯 위에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얹어서 내놓는 것이 종래의 컨셉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했다 싶은 것이, 플롯이 도통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한 명씩 파티로 끌어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느라 그랬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같은 1쿨인데다 다뤄야 할 캐릭터가 갑절은 되었던 섬란 카구라가 각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보여줬던 것과 비교하면 이건 무책임할 정도입니다. 레이라는 캐릭터에 너무 비중을 두다보니 시간이 모자랐던 것 같기도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도 나름대로 캐릭터의 특징을 또렷이 드러낼 방법은 더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러브라이브

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 스쿨아이돌이 된다는 발단은 좀 오글거리는 감이 있지만 소재로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정된 작화와 제법 부드러운 3D전환 역시 인기를 끌기에는 충분한 요소였던 같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브레멘 악대처럼 어영부영 멤버가 늘어난 감이 있고, 그 중 몇 명은 특히 비중이 낮아서 보고 있자면 꼭 있어야만 했나 싶습니다. 한 화 정도는 이런 캐릭터들만을 묶어서 어떤 해프닝을 보여줬다면 좀 나아졌을 뜻 합니다. 이야기의 대체적인 전개 자체는 그럭저럭 무난했지만, 비비드 레드 오퍼레이션과 마찬가지로 의욕만 넘치는 바보 주인공이 무조건 긍정적으로 밀어붙이고 끌고 나간다는 점에서는 많이 아쉬웠고, 그 탓인지 국면이 전환되는 게 갑작스럽고 영 수긍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내내 긍정적이던 주인공이 별 복선도 없이 혼란과 방황에 빠지는 부분은 감정적으로 굉장히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3.타마코 마켓

쿄애니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주목할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평하기 난해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에게 주목하기 보다는 상점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초점을 두어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전원일기류의 드라마에 가까운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가 이런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쿄애니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캐릭터들이 '그럭저럭' 정도만 비추어졌고, 그래서 주인공인 타마코조차 '떡 좋아하는 보통 여자애'정도로만 머릿속에 남은 듯 합니다. '전원일기에서 제일 모에한 캐릭터는 복길이다!'라고 주장하기는 뭐한 감이 있는 것처럼 타마코 마켓에서도 최고의 캐릭터를 고르기 뭣하게 느껴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거리 설정은 그 자체로서는 성공했지만 이것에 애초에 기존의 팬들이 환영하기는 힘든 시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쿄애니가 케이온처럼만 만들면 대충 중박은 칠 수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일상이나 빙과 등으로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는 점은 애니메이션 시장이 매니아층으로의 분화와 고립이 갈수록 심해져 고인 물이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응원할만한 일일 것입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중간중간 감초같은 존재가 되며, 결국에는 이야기를 마무리짓기까지 한 '데라'가 꼭 있었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은 듭니다. 다 끝난 이제 와서는 데라가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지 싶었지만, 데라를 빼고 진짜 연속극 같은 플롯으로 진행했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것이고, 적어도 보다말고 저놈의 새는 됐으니까 주인공을 보여달라는 욕은 안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위닝의 맛 게임

솔직히 위닝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슛은 하늘을 갈라 5대 0쯤으로 패배하고, 주변에서는 친구들이 서로를 '위닝 족밥'이라고 으스대었으니 무리도 아니다.

그런데, x를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수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오늘은 위닝에서 몇년간 져본 적이 없다는 친구를 이겨버렸다. 속 상할까봐 그 뒤로는 전력을 다 하지 않았지만, 이겨보니 위닝의 재미를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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